[서울시장 선거가 끝났는데 이런 류(類)의 글을 올리는 저의가 뭔가? 하는 이도 있을지 모르겠다. 한국인은 빠르게 달궈졌다 금방 식어버리는 특성이 있다. 그리고 결과가 나오면 모든 것이 흐지부지 되는 경향도 있다. 빨리 잊어버리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그리하여 이 글은 다시 한 번 그의 논란을 되돌아봄으로써 다시는 국민의 눈과 귀와 가슴을 아프게 하는 그의 아류(亞流)후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에서 시작되었다. 전쟁용어로는 확인사살인 셈이다.]
나경원은 까색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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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조리하기 위해 채소를 손질하려다 코끝을 찌르는 역한 냄새에 미간을 찌푸렸다. 범인은 한쪽이 살짝 문드러진 양파였다. 양파에 싹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하나씩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신문지에 수분이 튀었나보다. 이런...제길...양파의 즙이 탐한 신문지를 걷어내려다 신문 귀퉁이에 낯익은 여인의 사진이 도드라졌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여인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그 여인네의 논란거리를 접하며 “참 양파와 같은 여인이구나.”고 생각해오던 터라 적이 놀랐다.
양파는 까고 까도 계속 나오는데 그 여인도 그럴까? 또 양파는 매우 강한 냄새가 나는데 그 여인에게서는 어떤 냄새가 날까? 맛은 어떨까? 양파는 맛에 따라 단양파와 매운 양파로 나뉜다고 하는데, 매운 맛이 날까 아니면 단 맛이 날까? 양파는 생리적으로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고 흥분.발한.이뇨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그녀도 자주 흥분할까?...이런...끝도 없는 지적 호기심이 날갯짓을 하기 시작했다. (아래부터 존칭은 지면관계상 생략)
나경원, ‘차도녀’일까? ‘까색녀’일까?
까도녀, 육덕녀, 차도녀 등의 신조어가 있다. 나경원은 ‘까칠하고 도도한 여자’일까 아니면 ‘차가운 도시 여자’일까? ‘육덕진 여자’는 아니겠지? 이도저도 아니면 양파처럼 ‘까고 까도 색다른 것이 나오는 여자’를 뜻하는 ‘까색녀’ 일까?
서울시장 출마 전의 나경원은 ‘까도녀’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성형의혹이 나돌긴 하지만)얼굴 반반한 축에 속하지 부자 아빠까지 뒀지 ‘차갑고’ ‘까칠하고’ ‘도도’하지 않으면 도리어 이상하지 않았겠나....여서다.
그런 '차도녀'의 이미지가 낯설지 않다. ‘미모의 대변인’으로 모 아침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경원 스스로 “대한민국 엘리트로 살면서 참 오만했는데...”라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던 나경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면서 ‘까색녀’라는 신조어를 하나 더 달게 되었다. 까고 또 까도 자꾸 나오는 논란거리를 나 후보가 많이 만들었다는 이유 때문이리라.
그 중에 압권은 ‘1억 피부클리닉’ 논란이었다. “장애를 앓고 있는 딸의 치료를 위해 갔다가 간 김에 본인도 몇 차례 치료를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피부의 리프팅효과를 얻기 위한 ‘더마톡신’ 주사요법을 주로 행하는 클리닉에 다운증후군 딸의 치료를 맡겼다? 그 클리닉은 주로 4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항노화프로그램 치료를 하는 곳이라는데 말이다. 그 해명이 나 후보의 머리에서 나왔다면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자격이 미달된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이 출마한 서울시에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우와 그 부모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나 후보의 ‘돈질’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ㄷ 클리닉 회비는 1인당 연간1억원선이고 3~5억원씩 선금을 내고 다니는 가족 단위 회원이 있다”고 시사IN이 밝혔는데 그 기사를 접한 다운증후군 환우와 그 부모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이런 이유로 그의 해명은 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결정적 패착(敗着)인 듯싶다. 애초의 해명인 “시장이 된다면 피부클리닉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관리 하겠다"가 헐 낫지 않았을까...싶다.
이외에도 나경원이 만든 논란거리는 많았다. ‘2년간 주유비 5800만원 지출’ 이는 지구 6바퀴를 돌 수 있는 기름 값이다. 약17개월 동안 ‘미용비용 600만원 정치자금서 지출’도 세인의 입에 많이 오르내렸다. 이는 국회미용실에서 1만원하는 앞머리 파마를 600회, 나 후보가 다닌 미용실에서 드라이를 450회를 할 수 있는 금액이다. 또 “최고 1억짜리 다이아몬드 700만원에 신고”도 빼놓을 수 없다. 나경원이선관위에 등록한 재산목록을 보면,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시가 700만 원으로 신고했는데 보석 전문가들은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통상적으로 최고 8000만 원에서 1억 원이 나가며, 평균 시가는 약 3000만 원대에 달한다고 했다. 여기쯤에서 “재산신고에 오류가 있었다. 정정하고 사죄한다.”라고 했으면 욕을 덜 먹지 않았을까? 그러나 “다이아반지는 시어머니가 23년 전에 준 것으로 가격을 몰라 시어머니에게 물었더니 700만 원이라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을 해명이라고 내놨다. 이로써 나경원은 “판사는 짤짤이로 땄나?”는 비아냥거림을 자초했다.
어디 이뿐인가? ‘나경원 수임료 세금탈루 의혹…수천만원 직원 계좌로 받아 논란’에 대한 해명도 수준 이하였다. 그는 “(직원계좌로 수임료 받은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변호사는 판결에 집중하느라 사무실 운영 상황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변명은 서울시장 후보라면 하지 말았어야 할 발언 1위라고 해도 하등 이상치 않을 발언이었다. 불법탈루를 일반적인 관행이기에 따르고, 조그만 법률사무소 운영 상황을 관리 못하는 자가 몇 천배나 더 큰 서울시 행정을 책임지겠다니 가당치도 않기 때문이다.
이 양파는 참 까고 까도 끝이 없었다. "나경원 부친 학교, 알고보니 회계장부 불태운 비리 사학"이라는 기사제목이 달렸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당시엔 장부를 보관하는 게 법으로 규정돼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전국공무원노조의 고발을 불렀으며, “나경원은 아는 게 뭐냐?”는 비아냥거림을 다시 들어야했다.
이 양파 되게 맵기만 한줄 알았는데 굵기도 엄청 굵었다. ‘향우회비․동창회비도 정치자금에서 지출’도 논란이 됐다. 한마디로 정치자금을 개인 돈 쓰듯 한 것이다.
여기서 끝인가 했더니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내가 시장에 가서 옷을 사 입을 수는 없지 않아?”...도 있다. ‘나경원 시장옷 거부 논란’이 바로 그것이다. 시장 옷을 싫어하는 자가 시장이 되려고 했다(?) 어불성설(語不成說)이 따로 없다는 비판도 뒤 따랐다.
기억나는 것이 이 정도다. 찾아보면 더 있고 또 나오겠지만 여기서 멈추자. 이미 그는 만신창이니 부연하면 너무 가혹하다 않겠나....싶다.
이상에서 알아봤듯 나경원, ‘차도녀’일까 아니면 ‘까색녀’일까? 라고 묻는 물음은 우문(愚問)이다. 차갑기는 ‘뱀의 심장’과도 같고, 사납기는 자기의 쇠사슬 목줄도 끊어버리는 ‘핏불테리어’만 한 것이 있을까?...라는 물음과도 같다. 그의 이미지는 차갑고 까칠하고 오만해 보이기는 한다. 인간은 생존을 유지해 가는 과정에서 자연적, 사회적 환경에 적응해 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리라.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고도 하고, 근주자적(近朱者赤)이라고도 한다. 아, 마중지봉(麻中之蓬)도 있기는 하다. 구부러진 쑥도 삼밭에 나면 저절로 꼿꼿해지듯 좋은 환경(環境)에 있거나 좋은 벗과 사귀면 주위에 감화되어 착한사람이 될 수도 있긴 한데.....그게 그에게는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에게 시장선거는 비극적 결말의 연극이었으며, 그는 치렁치렁 걸친 의상들이 한 겹씩 찢겨나가며 ‘꾀복쟁이’로 전락한 비운의 여주인공이었다. 그래도 그는 담담할까? 벌거벗은 몸으로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까? 이 참에 그냥 쭉 집에서 푹 쉬는 게 좋지 않을까?
하긴....전과 다름없이 14마리 범도 한 사회의 우두머리로 땅땅거리며 자~알 살고 있는데....그가 무에 그리 민망해할까 싶기는 하지만 말이다....
나경원, 쇼의 달인?
양파는매우 강한 냄새가 나는데 그 여인에게서는 어떤 냄새가 날까? 아, 왜 향기라고 하지 않느냐고 질타말기를 바란다. 넓은 의미로 향기는 냄새 속에 포함되고, 향기는 좋은 냄새이지만 냄새는 코로 맡을 수 있는 온갖 기운을 말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영어로는 퍼퓸(perfume)과 스멜(smell)로 갈린다.
그에게서 나는 지독한 스멜(smell)을 따라가 보자.
‘장애남아 나체목욕봉사 촬영’은 나경원의 주요 작품이며, 대종상영화제의 시상식 문호를 넓힌다면 ‘여우주연상’에도 노미네이트(nominate)됐을 만큼 배우(?)로서 큰 족적을 남겼다. 한마디로 대중들에게 나 후보를 ‘쇼걸(보여주는걸)’로 인식하도록 만든 수작이라 할만했다.
배우로서 첫 데뷔작의 정황은 이랬다. 취재진이 촬영하는 가운데 중학생 정도의 남자아이를 나체로 목욕을 시킨 것이다.
쇼(show)에 대한 논란이 일자 나 후보 측은 “목욕봉사를 들어갈 때에는 취재진에게 들어오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는 “(다수의 촬영 기자들이) 현장에서 나 최고위원 측으로부터 비공개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비공개 요청을 했건 하지 않았던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의 해명은 단순한 목욕봉사인지 홍보용 쇼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줬다. 그는 “나 후보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진작가가 ‘사진홍보로(?) 봉사활동을 하는 중증장애인 시설 가브리엘의 집이 있는데 이곳에서 (나 후보가)봉사활동을 하면 (내가)촬영해(서) 어려운 환경의 장애아 실태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고 나 후보는 기꺼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나 후보의 장애남아 목욕봉사 사진은 매우 작위적인 행위였다고 결론이 났다.
강 의원의 발언 이후 나 후보의 선거유세 대부분이 마음먹고 계획적으로 하는 행위로 의심되기 시작했다. 어린이집 배식 봉사하는 장면, 보훈병원을 방문해 붕대를 접는 모습, 노인요양센터에서 어르신들의 발을 닦아주는 모습 등의 사진 등이 신속하게 인터넷에 올라왔지만 유권자들은 여과기를 돌려 걸러서 보기 시작했다.
이런 쇼걸의 이미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대단한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이러한 쇼(show)는 ‘보이거나 보도록 늘어놓는 일이나 그런 구경거리’를 뜻한다. 또 일부러 꾸미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또 ‘내가 낸데’를 과시하거나 자신의 속내보다는 ‘외피’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또 아는 것이 없고 든 것이 없는 정치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행위라고도 하고 우리는 이를 ‘이미지 정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나 후보는 선거기간 중 엄청난 페로몬을 분비했지만 결과적으로 상대방을 유인하는데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가 생성한 페로몬을 ‘같은 종이라는 것을 알리거나 자기 영역을 표시’하는 데에 과다 소비한 이유 때문이었지....싶다. '뼛속까지 보수'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면상에 낙관처럼 찍는데는 성공했지만 그로 인해 나경원과 20~40대 간의 간극은 더욱 멀어지는 결과를 낳았으니 말이다.
보여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매력이 있는 여자, 마음으로 울림을 전하는 여자, 외향에 집착하기 보다는 속내가 꽉 찬 여자(민노당의 이정희 대표라고나 할까)..향수를 뿌려도 몸내와 섞인 악취가 되는 여자보다는 은은하게 향기로운 여자가 그립고 보고 싶은 것은 비단 나뿐일까....아니었으면 좋겠다.
‘든사람 난사람 된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학교에서 요즘도 가르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때는 ‘난사람’ ‘든사람’보다 ‘된사람’이 되라고 배움 받았다. ‘든사람’은 지식이 많이 들어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을 뜻하고, ‘난사람’은 재능이 특출 나거나 성공한 사람을 가리킨다. ‘된사람’은 사람 됨됨이가 착하고 예의 바른 사람을 일컫는다. 나경원은 어떤 부류(部類)일까. 재능이 특출한가? 지식이 많이 들어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일까. 그도 저도 아니라면 사람 됨됨이가 착하고 예의가 바른 사람일까. 이마저도 아니라면 단지 부자 아빠를 뒀기에 남보다 편한 삶을 살아온 '온실속화초' 일까? 판단은 역시 독자의 몫이다.
나경원, 집에가서 푹 쉬세요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라는 성어가 있다. 채근담(菜根譚)에 나오는 말로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차갑고 냉정하게 대하라는 말”이다. 또 공자가 말하길 소인은 늘 남을 탓하고, 군자는 자기의 잘못을 먼저 생각한다고 했다.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큰일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자신을 엄격히 다스릴 필요가 있다. 나경원은 자신에게 엄격했을까? 뉴스로 본 그는 자신과 가족에게는 한정 없이 부드러웠지만 남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차갑고 냉정했던 것 같다.
경찰, 검찰, 선관위는 선거기간 중 제기된 앞의 ‘나경원의 의혹들’을 깨끗이 밝혀주기를 바란다. 그 과정에서 일반인들에겐 가혹하리만치 냉정한 법이 그에게만 온화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나경원류의 정치인들이 대중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큰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불행스러운 일이 답습되어서는 아니 되기 때문이다.
시장출마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까고 까도 색다른 것이 나오는 여자
나경원은 이제 홍준표 대표의 말처럼 “집에 가서 푹 쉬”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여기에서 언급한 '집'이 조금 더 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는 이도 있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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