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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흥행 성공열쇠는 반전? 축구창고

2007/08/12 21:23 레드헌트

  K리그 흥행 성공열쇠는 반전?

대중에게 인기를 얻으려는 목적으로 써진 문학이라면 필히 반전을 숨겨두어야 합니다. 이야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 없으면 대중은 밋밋함에 실망합니다. 납득 못할 결말에 배신감까지 느끼게 됩니다.

영화와 연극 드라마 등의 대중문화에서도 반전은 필요조건 중의 하나가 되어 버렸습니다. '할리우드식 문법'에 충실한 작품들을 보면 곳곳에 이것들을 배치해 둡니다.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가 미국의 그 것에 비해 열세를 보이는 것은 이 반전 때문일 것입니다. 천양지차인 제작비와 제작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이것임에도 시정은 되지 않습니다.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감당 못할 반전을 여러 번 겪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저 예산이며 '24시'의 임시용으로 긴급 편성된 한계를 문신의 비밀을 하나씩 들춰내며 탈옥에 성공한 것처럼 우려를 찬사로 돌려놓는 것에도 성공합니다. (그러나 시즌1의 예상치 못한 성공으로 긴급 제작된 시즌2에서는 스토리의 느슨함과 스코필드를 전지전능으로 몰고 가는 우를 범하면서 전편 우려먹기의 한계를 노출시키고 맙니다. 아쉬운 대목입니다.)

이처럼 시청자와 관객에게 전율을 경험케 하는 반전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스토리의 구성이 탄탄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한 것이 됩니다. 할리우드 영화의 신조처럼 되어버린 '흥행문법'도 일정부분 기여한 결과일 것입니다. (물론 그들의 영화와 드라마 전체가 법칙을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에게도 ‘B급’은 많습니다.)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도 그들의 법칙을 학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에 길들여진  국내 영화팬과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않고서는 그들과 경쟁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40% 이상의 국내영화 점유율 수성과 ‘지상파 방송의 방송쿼터’와 ‘드라마 방송시간 확대’에 대한 요구가 예상되는 한미 FTA 체결 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그러해야 합니다.



k-리그도 반전이 있어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꿈의 숫자 2만 명'이상의 평균 관중을 동원하기 위해 연맹과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끊임없이 반전 거리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반전에 성공하려면 속임수(trick)가 있어야 합니다. 감독이 펼칠 수 있는 첫 번째이자 최대의 속임수는 경기의 중간 중간 전술의 변화입니다.

'4-3-3'하나로 잔가지 전술은 여럿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우리도 식은 죽 먹기로 할 수 있음을 축구팬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미드필드를 일자로 배치해놓고 역습을 노리든지 역삼각형 대형으로 변형시켜 '홀딩 미드필더'로 하여금 공수를 연결케 하든지, 투 보란치를 세우고 '공미'를 전진 배치시켜 쓰리 톱을 받혀 주도록 하든지(4-2-3-1) 쓰리 톱 중 한 쪽의 윙어를 미드필드로 내리고 반대쪽의 윙어로 하여금 공수를 조율하게 하고 공격형 미드필더가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예상을 뒤엎는 플레이(4-1-4-1)도 펼칠 수 있습니다.

양쪽 윙어의 위치변경 정도의 트릭은 상대팀은 물론 축구팬들도 많이 보아왔으므로 그렇게 커다란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공수전환과 전술변화가 빠른 해외리그 경기에 익숙해진 축구팬을 속이려면 국내 감독들도 부단히 연구하고 실험해야 할 것입니다.

선수들도 경기 중간 중간 속임수로 축구팬을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윙어는 크로스 동작에서
'크루이프 턴'으로 수비수를 속이고 축구팬을 속일 수 있습니다. '라보나킥'을 선보인다면 금상첨화겠지요. 미드필드에서는 세기와 스피드에서 타의 추종이 불허인 지네딘 지단의 '마르세유 룰렛'은 아니더라도 신광훈(포항)정도의 그것을 펼쳐보일 수 있습니다.

오버래핑에 성공한 풀백의
'스텝오프'를 이영표 선수 이후에는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축구팬의 막연한 절망을 오범석(포항) 선수가 깰 수도 있을 것 입니다. 공격수가 펼칠 수 있는 개인기의 백미인 '시저스킥'을 몸놀림이 둔하다는 인식이 박혀있는 정조국 선수가 날린다면 축구팬의 선입관을 날려버리는 통쾌한 트릭이 될 것 입니다. 선수들은 축구팬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나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시도하세요. 축구판을 신명나는 '놀이판'으로 만들어 버리세요. 축구팬은 선수들의 놀라운 변화와 트릭에 열광할 것 입니다.

구단과 연맹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먼저 해외리그에 길들여진 축구팬들을 축구장으로 불러 모을 수 있는 속임수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어디에도 없는
'평생입장권'을 발행하십시오. 경기 관람에 최적지에 좌석을 지정해주고 그 축구팬의 사진을 이름과 함께 의자에 새겨 주십시오. 연인과 함께라면 옆자리에 똑같이 만들어'연인석'으로 만들고, 가족이라면 '가족석'으로 지정하십시오.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황당해하지 맙시다. 이것이 트릭입니다. 국가대표팀 경기가 있어도 평생입장권은 유효하다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 특권과 특혜를 축구를 사랑하는 팬에게 베풀었다 해도 법적으로 제재를 받지 않습니다. 부수적으로 '연간 입장권'을 구매한 축구팬은 의자에 이름을 새기는 것도 있습니다.

주중 야간 경기가 있을 때는 가끔 의도적 정전을 만들어
'키스타임'을 연출하십시오. 언론에서 걸고넘어지면 실수라고 해명하든 발뺌을 하던 신문에는 꼭 실어달라고 하세요. '축구 경기장에서는 주중 경기 때마다 '휴식시간'에 의도적(?) 정전 사고가 발생되어 축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타이틀로 1면에 실어달라고 하십시오. 주중 주말 가릴 것 없이 꿈의 숫자로 채워짐을 기대하는 축구팬의 소박한 트릭을 위한 작은 제안입니다.

또한 구단마다 광고하세요.
[애인의 생일을 전후해서 축구장에 오십시요. 스타로 만들어 드립니다]생일을 맞은 축구팬이 많으면 추첨하세요. 당첨된 축구팬을 휴식시간을 이용해 약속한대로 스타로 만들어 주십시오. 잔잔하고 로맨틱한 음악을 깔고 장내방송 마이크를 쥐어주고 애인에게 사랑의 서사시를 읊조리게 하십시오. 전광판의 화면에는 감격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하는 애인의 모습을 담아내세요.

세레나데가 끝날 때 쯤 축포도 터트려주고 샴페인과 인형을 도우미를 시켜 애인에게 전달하세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광경을 CD에 담아준다면 더욱 감격하겠지요. 이렇게 하는데 그 축구팬이 골수팬이 안 될까요? 무궁무진합니다. "에이 그건 안 돼"라는 생각만 갖지 않는다면 많은 이벤트로 축구팬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트릭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k리그가 흥행작으로 거듭나는 반전을 기대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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